본문 바로가기
그냥 사는 이야기

한국 남자의 키 콤플렉스에 대하여

by 결국 그렇고 그런이야기 2024. 10. 26.
반응형

한국에서는 유독 타인에게 관심이 많은 것 같습니다.
그 관심은 비교, 시기, 질투로 이어지고
그 비교는 결국 콤플렉스를 낳는 것 같습니다.

저는 한국 남자이고 키가 작습니다.
물론 키가 작다/크다의 기준은 다를 수 있겠지만
제가 생각하는 한국 남자 키의 기준은 이렇습니다.

남자 키 기준 175cm 미만은 작다.
남자 키 175cm-176cm라면 딱 평균
176cm이상은 키가 크다.
*170cm 미만은 정말로 작다.
여자로는 160cm 미만의 느낌.
단, 여자 170cm는 남자 185cm 느낌.
*개인적인 기준이니 맞다 틀리다는 의미가 없습니다.

저는 170을 간신히 넘기는 키를 가지고 있는데요.
외모가 상당히 중요한 한국에서 제 작은 키는 아쉬울 때가 많습니다. 아주 어릴 때에는 진지하게 키 수술을 찾아보기도 했었는데요. 사지연장술???
*키 크는 수술은 관절을 일부러 부러트리고 늘려놓아서 인위적으로 붙게 만드는 과정을 여러 차례하는 것이라고 하더군요. 제가 생각할 때에는 수술 방법도 상당히 부자연스럽고 또 다소 잔인하게 느껴졌고,
무엇보다도 운동을 좋아하는 저에게 일년간 누워만 있어야한다는 점. 키 수술 후에 최악의 경우, 잘 걷지도 뛰기도 힘들 수 있다는 후기를 보고 포기를 했습니다.

미적인 부분을 위해서 너무 많은 부분을 포기해야하는 것처럼 느껴졌기 때문이었죠. 차라리 다른 부분을 채워보자라고 마음을 먹었지만 결코 작은 키에 대한 콤플렉스, 결핍은 채워지지 않았습니다.

**참고로 사지연장술은 뼈가 부러지면 새로운 뼈가 생기는 원리를 이용한 수술로, 인위적으로 종아리나 허벅지 뼈를 잘라 철심을 박고 기계적인 장치를 연결해 서서히 늘리는 방식이라고 합니다.

물론 나이가 들면서 어느 정도는 키 컴플렉스에 무던해 지기는 했지만 그래도 하루 한번씩은 꼭 키가 10cm만 컸었더라면 하는 생각은 정말 자주 합니다.
아니 딱 5cm만 더 컸었어도 키가 작다는 생각은 없었겠지만 하는 생각이 드는데요.
177-178cm 라고 해도 키에 대해서는 아쉬움이 남았을 것 같네요. 183cm가 넘지 않고거는 한국남자에게 키는 늘 아쉬운 부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근데 생각하면 제 인생에서 썩 제 마음에 드는 부분이 그렇게 많지는 않은 것 같네요.
물론 감사한 부분도 많지만요.

늘 그래서 제 콤플렉스, 부족함을 채우며 살아오긴 했지만 결국 세상에 완벽한 것은 없으니 끝이 없습니다.하지만 결국 이 모든 것이 의미 없는 제 욕심일 수도 있겠네요.

예를들어, 만약 제 키가 10cm 더 컸더라면
비율이 더 좋았을테고
그럼 스스로 더 만족하며 살았겠죠?
하지만 그렇다면 또 피부가 아쉬웠겠네요.
그리고 또 학벌에 대한 부분이 아쉬울 수도 있을테고
결국은 끝도 없겠죠?


나보다 어떤 한 분야에서라도 뛰어난 조건의 사람은 분명히 있을테니깐요. 물론 가끔은 정말 작은 키가 너무도 싫을 때, 굽이 높은 신발이나 깔창을 이용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하루종일 불편한 신발을 신고 밖에 있다가 불편한 제 발을 감싸안으며 집으로 돌아오는 날에는 꼭 그렇게까지 타인을 신경쓰며 살아야하는가?
이게 다 무슨 소용인가 싶기도 합니다.
현타가 느껴지는 것이겠죠.

결국은 이런 글이나 쓰며 또 열심히 운동해서 비율이라도 좋게 만들며 제가 가진 콤플렉스를 그러려니 하며 오늘도 살아갑니다. 답은 없습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