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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사는 이야기

프로포즈 거절

by 결국 그렇고 그런이야기 2025. 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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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글을 작성합니다.
아마도 프로포즈 거절에 대한 후유증이 있었던 것 같아요. 벌써 프로포즈 거절 당한지도 2달 넘게 지났네요.
처음 프로포즈를 거절당했을 때
제가 그런 당사자가 될 줄은 차마 꿈에도 몰랐었는데요. 어안이 벙벙했습니다.
그리고 바로 다음에는 화가 났지만.
나름 지성인이라 어렵게도 잘 감정조절 했네요.

그리고 그 이 후, 약 두 달간 저에게 참 많은 감사한 일들이 다가왔었는데요. 이 이야기들은 차차 적어보려고 합니다. 요즈음에는 많이 아팠던 만큼 더 행복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중입니다.
물론 이 행복이 얼마나 더 이어질지는 모르겠지만요.


하지만 오늘은 프로포즈 거절에 대해 포커싱해서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프로포즈 거절당시를 회상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사실 지금 생각해보면, 처음 프로포즈 준비를 할 때부터 완전한 확신은 아니였었던 것 같습니다. 다만, 이 프로포즈가 앞으로 우리 미래에 더 큰 확신을 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인정하기는 싫지만.
제 감이 틀렸습니다.
촉이 참 좋고 감이 좋다라고 스스로 믿고 있었는데요.
이번에도 역시나 틀렸었습니다.

그녀는 프로포즈를 받고도 떨떠름한 표정을 지었고,
집으로 돌아오는길에 침묵.
꾹 다문 입.
저는 바로 예상과 다르다는 것을 느꼈었고,
부정, 반대의 확신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그녀의 이야기는 다소 식상했었는데요. 만난지 얼마되지 않았으니 일년은 더 연애해보자는 도돌이표같은 이야기를 다시 듣게 되었는데요. 저는 그때 일년이 지나도 지금과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참으로 씁쓸했습니다.

이럴거면 한달 전 제가 모진 마음 먹고 그녀와의 관계를 정리하려고 할때 그 때 놔주지.
이렇게 시간을 끌지나 말지
바로 의미없이 흘러가게 된 시간이 바로 아깝게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제가 누구를 탓하겠습니까?
제 판단이 틀렸었고,
제 선택이 더 날카롭지 못했던 것이죠.

그래도 저는 제가 이렇게 프로포즈를 거절당할 줄은 몰랐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참으로 씁쓸하고 비참해집니다. 물론 이것도 시간이 지나고 나면 다 희미한 과거의 추억이 되겠죠.
그래도 돌이켜 생각해보면 다행인 것은 애매하게 프로포즈를 확신없이 오케이 하고, 양가 인사드리고 결혼 준비를 하기 전에.! 이렇게 깔끔하게 서로의 관계에 대해서 명확히 알게된 것은 참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남들은 다 쉬워보이는 결혼.
왜 이렇게 저에게는 힘이 드는 것일까요?
아니면 남들도 다 저 처럼 이렇게 힘들었던 것일까요?
다 내려놓고 포기하고 싶어졌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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