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와 헤어졌습니다.
편의상 A라고 부르도록 하겠습니다.
아래 사진은 본 글과는 무관합니다.

사실 나는 결혼할 사람과 연애를 하고 싶었고, 그녀의 조건들은 처음부터 내가 생각한 기준과는 거리가 있었었다. 하지만 나는 오랜 소개팅에 지쳤었고, 기존 만났던 사람들(조건적으로 괜찮았던 상대들)보다 그녀가 외적으로 괜찮다고 느껴졌었다.
그리고 매력을 느꼈다.
결혼 상대로 적절할까?
라는 생각에는 끊임없이 의문이 들었지만.
심신이 지친 상태라 그녀와의 관계에 있어서 일단 고를 외쳤다. 그렇게 그녀와의 관계는 시작되었다.
아마 그녀는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지고 시작했을지도 모른다. 서로가 서로의 생각을 완전히 아는 것은 불가능하니깐.
나는 아직도 그녀의 생각을 정확히 알지는 못한다.
그렇게 시작된 연애.
미래에 대한 확신은 없었지만 나쁘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좋았다.
하지만 난 무의식 중에 그녀가 내 배우자감은 아니라고 생각했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그럴까? 나는 그녀와의 추억이 많이 없다.
그녀와 관계를 시작하고 나서는 바로 나는 매우 아팠고, 야외 데이트도 많이 하지 못했었다. 그래도 그녀가 나에게 아주 헌신적이고 많은 배려를 해 준 덕분에 나는 그녀의 도움으로 겨우 주변 산책 정도를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사실 그녀의 집은 우리집은 상당히 먼 거리였음에도 불구하고 망설이지 않고 나를 보러 와주고...
지금 생각해도 너무 감사하고 또 미안하다. 그녀를 생각하면 그녀에 대한 나의 감정은 참 복합적이다.
복잡하다.
사실 앞으로도 그녀만큼이나 나에게 헌신적이고 마음을 다해주는 상대를 만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녀를 두번이나 놓아주었다. (이별)
처음 그녀와 헤어지고 몇 달이 지나 다시 연애를 시작했고, 그 연애는 뜻대로 잘 되지 않았다. 나는 불안감에 그녀에게 다시 연락을 했고, 그녀를 다시 잡았었다. 그리고 나서 난 다시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여행을 떠났다. 무책임했다.

그 여행지에서 나는 새로운 사람들과의 인연에 설랬었다. 어쩌면 나는 도파민 중독자인지도 모르겠다.
내가 결혼에 적합한 사람일까? 라는 생각도 아주 많이 해보았다. 남들이 다 하고, 그렇게 평범하게 살아가니 나도 그 일반적인 패턴이 부러웠지만.
과연 그 일반적인 기준이 나에게 맞을지에 대해서는 사실 확신할 수가 없었다. 그렇게 여행이 끝나고 현실에 복귀해서는 난 모든 일상에 시큰둥해졌었던 것 같다. 그리고 그녀도 우리 관계에 적신호가 켜진 것을 눈치챘었던 것 같다. 어쩌면 그때 마음이 떠났을 때 난 그녀를 놓아주고 떠났어야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난 그러지 못했다. 혼자가 되는 것이 두려웠었던 것 같다.
비겁했다.
그리고 난 그 어떤 것도 정리하지 않고 애매한 상태로 관계를 이어나갔다. 그리고 그녀가 오해할만한 상황이 많이 일어났고, 이성들과의 애매한 관계를 깔끔하게 매듭짓지 않았던 나의 죄로 인해 그녀에게 많은 상처를 주게 되었다. 그리고 그런 나의 비열한 짓들을 들킨 그 상황 속에서도 나는 내가 혼자가 되는 것에만 집중하고 두려웠었던 것 같다. 그래도 내가 하나 잘 한 것이 있다면 난 그 상황 속에서 회피하지 않았다. 유일하게 내가 그 상황 속에서 잘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누구나 사람은 실수를 하고 성장하지만 때로는 그 실수를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많은 부분이 달라지는 것 같다. 물론 실수를 하지 않으면 되지 않냐고 하는데 그건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말을 자주 하는 친구라면 개인적으로는 거리를 둘 것 같다. 물론 틀린말은 아니다. 실수를 하지 않고, 그런 상황을 만들지 않으면 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그 관계에는 당연히 많은 긴장감이 있을 것이고 오래지 않아서 쉽게 피곤하고 지치지 않을까도 생각한다.
암튼 그렇게 몇주 그녀를 위로하고 또 그녀도 회복에 시간이 필요한 것을 너무도 잘 알 고 있었지만 나는 또 회피 본능이 올라왔었던 것 같다. 솔직히 도망가고 싶었다. 그리고 습관적으로 그녀와 하는 스킨쉽, 섹ㅅ도 이제는 조금 지겨워지고 있었다. 너무도 미안하고 고마운 상대지만 이미 나의 마음은 거기까지 였었던 것 같다. 그래도 내가 상처를 주고 오랜시간 나에게 배려해준 너무도 고마운 사람인데 내가 책임지고 결혼을 할까? 그런 생각을 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난 그러기에는 너무 속물적이였고, 욕심이 많았던 것 같다. 결국 난 그녀와 또 다시 이별을 하게 되었다. 이별 후에도 그녀는 나에게 자존심을 버려가며 많은 여지를 두었지만 난 다정하면서도 단호하게 대처를 했다. 참으로 미안했고, 솔직히 아직도 그 선택이 내 인생에 적절한 선택이였는지는 확신하지 못하겠다. 그녀와 결혼을 하고 애기를 낳고 살았으면 설램은 없었겠지만 편안했을 것 같다. 물론 그녀가 변하지 않는다는 가정하에. 근데 난 결혼이라는 제도가 두려운 건지 사람을 잘 믿지 못하는 건지 그녀의 성격이 가면이라면? 연기라면? 일단은 결혼을 하기 위해 어떻게든 지금 참고 있는거라면? 이라는 다소 말도 안되는 상상을 계속 하게 되었고 결국 난 관계를 정리하기로 마음을 먹었었던 것 같다. 그리고 난 그녀를 만나면서도 계속 새로운 사람에 대해 궁금증이 있었었다. 내 욕심이지만 이런 마음으로 그녀와 더 미래를 이어가는건 서로에게 아니 그녀에게 좋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만 놓아주는 것이 맞다는 확신을 가지게 되었다. 진심으로 그녀가 나보다 더 좋은 사람을 만나서 행복했으면 좋겠지만 또 그 소식을 듣게 되면 기분이 편하지만은 않을 것 같다.
난 정말 이기적이고 나쁜 놈인 것 같다.
너무도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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