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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사는 이야기

잠 안오는 가을밤, 30대의 쓸데없는 잡담 - 난 결혼하기 적절한 사람일까?

by 결국 그렇고 그런이야기 2022. 9.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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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되면 어김 없이 알레르기가 찾아온다.
특히 추석 전후로 증상이 아주 심해진다.
가까운 사람들은 대부분 나의 이런 증상을 잘 알지만
그래도 일년에 한번이기에 여러번 설명을 해 주는 편이다. 기억하면 좋고 기억 못 해 준다면 또 이야기를 하고

오늘은 코도 막히고 생각도 많아져서
쉽게 잠이 들지 못 할 것만 같아서
침대 위에서 한참을 뒤척이다가
그냥 알레르기약을 먹었다.

약 기운에 잠드는 것
사실 무기력하고 처음에는 엄청 별로였는데
때로는 핑계를 대기도 편하고
마약도 아닌데
잘 활용할 필요가 있을 때에는 적절하게 잘 사용하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근데 문제는 오늘은 그래도 잠이 쉽게 들지 않아
이렇게 글을 적어보고 있다.

30대 중반을 지나가면서
한국에서는 의례 그 시기 적절하게 했어야하는 일들을 제대로 이루지 못 했을때에는 이게 맞나!? 싶은 생각이 참 많이 든다. 때로는 불안감에 답답하기도 하다.

예를 들면 이런거 같다.
*물론 아래는 남자의 기준이고
여자의 경우에는 조금 플러스 알파 빼면 되지 않을까? 군대라는 시간도 있고 그러니깐.
암튼.
10대에는 공부를 하고
20대에 대학을 가고
30대 취직을 하고
40대 전에는 결혼을 하고, 아기를 낳고
머 이런 흐름들?
일단 나의 경우는 결혼과 육아가 가장 큰 개인적 고민이고 해결해야 할 문제로 느껴진다.

50대, 60대는 아직 잘 모르겠다.
30대도 클리어하지 못했는데 이건 그때가서 생각해 보고 싶다. 그래도 오지랖에 주변을 둘러보고
부모님 보니
60대 은퇴를 하셨던데
그것도 참 생각보다 무척 허망한가 보다.
원래 인생이란게 그런건가 싶기도 하고
혼자 오래 있다보니 생각만 많아진다.

아마도 부대끼며 치이며 육체적으로 힘듦이
결혼해서 싸우고, 육아하며 잠 못 자고 하는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그 나이에 맞는 사람들의 삶에 비해서
혼자 사는 삶이 육체적으로 덜 힘든 이유도 있겠지.

세상에 정답은 없다고 하지만
어느정도는 늘 정답을 강요받고 있고
지금 그 정답에서 조금 멀어진 나의 삶은
내 나이를 말하는 순간 모두가 조금은 의아하게 본다.
그 시선이 참 불편하다.

그러면 안되겠지만
만약 한번 결혼을 했다가 헤어졌다면 이혼을 했더라면
그래도 한번 다녀왔으니 지금의 이 조바심 불안감이 덜 할까? 싶기도 하다.
요즘 워낙 대중매체에서 이혼남여들 이야기도 많이 다루고 세상이 많이 변해가고 있나 싶다.

그리고 난 어쩌면 결혼하면 안 되는 사람은 아닐까?
라는 생각도 많이 든다.
외롭게 또는 자유롭게
그냥 그렇게 살아가야하는 팔자는 아닐지

노력을 하는 것도 지치고
불안해하는 것도 힘이 든다.

그래서 어느 순간부터는 생각하지 않고 그냥 살아간다.
생각이 복잡하면 아령을 한번 더 들러 간다.
그리고 멍 때리다가 다시 잔다.

그렇게 하루하루를 보내는데
이상하게도 시간은 너무 빨리 흐른다.

난 이 굴레에서 벗어날 수는 없는걸까?
참 … 어렵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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