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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사는 이야기

친한 친구의 이별 소식

by 결국 그렇고 그런이야기 2022. 10.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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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 친구가 이별을 했다.
늦은 밤 헤어졌다는 카톡.

지금 나이에 이혼이 아닌 이별이란 말은 다행일까? ㅎ
(농담이다. 그리고 그 친구는 그래도 30대 초반 남자)


사실 약 일년전쯤 그 친구의 고민을 들었을 때
이미 어느 정도는 예감했었다.
똑똑하고 상황판단이 빠른 그 친구도 알 고 있었다.

하지만 그래도 내가 변화시킬 수 있지 않을까?
달라질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으로 지금까지 만나왔었던 것 같다.
하지만 사람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

처음 고민 상담을 들었을 때
그날도 똑같이 물어봤었다.

듣고 싶은 말을 해 줄까?
아니면 내가 생각하는 것을 사실대로 말해줄까?
마치 빨간약, 파란약과 같은 질문.


대부분 남자애들은 듣고 싶은 말보다는
내가 생각하는 것을 듣기를 원한다.
물론 그게 그대로 실현될 수도 아닐 수도 있는데
객관적인 현실을 제 3자의 눈으로 듣고 싶은 것 같다.

사실 내가 장기판 속에 말이 되면
너무도 시야가 좁아지고 수를 읽기가 어려워지지만
이해관계에서 벗어나서 단편적인 한 쪽 이야기만을 들어본다면 결과는 생각보다 단순했다. 늘.
안타깝게도.

결혼을 원하는 남자와 결혼 생각이 없는 여자
결혼을 원하는 여자와 결혼 생각이 없는 남자.

쉽게 바뀌지 않는다.
그리고 부모의 영향도 클테고.

헤어진 날
이미 예감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3-4시까지 잠들지 못했었나 보다.
그런 그에게 그래도 오늘밤은 피곤해서 잘 잠들겠다고 말했다 ㅋ 이게 무슨 위로란 말인가?
근데 이건 전적으로 경험담이다.
내가 그랬었고, 아픔은 점차 흐려지더라
다행히.
기억이 잊혀지는 망각이라는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알고 있어도 막상 눈 앞에 닥친 결과
껍데기만 남아있었던 관계일지라도
그것마저도 사라진 이후의 느낌은 또 다르다.
정말로 끝났다는 기분.

이제는 정말 더 느끼고 싶지 않은 기분.

얼른 훌훌 털고 아무일 없었다는 듯 괜찮아지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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