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서울 집값이 심상치 않습니다.
조금만 뒤로 물러나서 살펴보면, 객관적으로 보이는데 내가 그 이해관계 속에 있으면
객관화해서 보기가 참 어렵습니다.
그렇기에 상담사라는 직업도 있는 것이겠지요.
오늘은 너무도 가파르게 떨어지는 서울 집값에 힘들어하는 분에게 들은 이야기와 상담 내용 일부를 공개합니다. 일단 아래는 서울 집 영끌한 30대 사연입니다.
*상담받는 분의 허락을 받고 올리는 글입니다.
하…
내 안에 악마가 있고
내안에 생각이 나를 고통스럽게 만드는 것이라는 걸
머리로는 너무도 잘 아는데도
너무도 고통스럽습니다.
뒤쳐진 느낌을 지울 수가 없고
손해 본 시간과 돈
너무 감당하기가 힘들게 느껴집니다.
난 그래도 여태까지 열심히 공부하고,
경쟁하고 살아왔는데
그래서 지금 이만큼 올라왔는데
그리고 남들 다 가는 유럽, 미국 여행 참고 참아서
집을 산건데 한 순간에 몇 달만에 이렇게 오천만원에서 1-2억이 우습게 떨어지는 것을 보면 삶이 참 허탈하게 느껴지네요. 물론 투자에 대한 책임을 지는 것은 당연하고
다행히도 저는 실거주자입니다.
빚도 감당할 수준 정도까지만 진 상태이지만
하 조금만 있다가 정권이 바뀌고
지금 이 집을 매수했었더라면…
이라는 생각은 떨쳐버리기가 너무 힘드네요.
이런 제 사연 글을 보고 누군가는 욕하고
또 자극적인 방향으로 몰아갈 지는 모르겠지만.
이제는 그런 선동을 하는 자도
결국 어떤 것에 대한 결핍의 결과로 그러는 것 같아서
역시 안타까울 뿐 같은 미생끼리 서로 물고 뜯어보아야 남는 건 상처뿐인 것을…
그냥 이제 다 내려놓고 사라지고만 싶습니다.
일단 가만히 들었습니다.
저에게 상담을 요청하신 이 분은 전문직이시고 부동산, 경제 지식도 저보다 해박하셨기에 제가 감히 그 어떤 조언도 하기가 어려웠습니다. 조심스러웠지요.
대신 저는 몇가지 확인 질문을 했습니다.
Q.매달 얼마의 원금과 이자가 집 때문에 나가는가요?
Q.고정 지출로 인해 지금 삶이 많이 힘든가요?
Q.그럼 앞으로 서울 집값은 어떨 것이라 예측하나요?
제가 궁금한 건 5년뒤, 10년뒤 서울 집값입니다.
Q.금전적인 이유로 힘든 것을 제외하고는 가장 나를 괴롭히는 생각과 고민, 걱정은 무엇인가요?
이렇게 이어지는 질문들을 드리고 스스로를 객관화시켜서 이성을 찾아가도록 만들어드리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한시간만에 다행히도 이 분은 역시나 현실을 정확히 바라보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이 분은 연봉도 연봉이지만 매달 나가는 고정 지출과 수익을 비교했을때, 제 기준 결코 영끌은 아니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게다가 현재 살고 있는(실거주)집이기에 큰 문제도 없다고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만약에 전세를 포함해서 갭투자를 했는데 역전세가 발생했다면 이건 정말 큰일입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이런 경우가 바로 영끌이 아닌가 생각이 됩니다.
물론 투자를 조금 더 적절한 시기에 했더라면…하는
아쉬움은 남을 수밖에 없지만
우리는 미래를 알 수가 없습니다.
재벌집 막내아들 진도준이 아니기 때문이지요.
(웃음🤭, 농담입니다.)
하지만 그런 진도준도 자신의 죽음은 결코 막지 못했으니, 투자 손실을 신의 영역으로 보고 기억에서 지워버리고 다시 더 큰 수익을 얻을 준비를 하는 것이 현명합니다. 물론 역시 쉽지는 않을 겁니다.
저도 마찬가지구요.
우리는 나약하고 고통받으며 삶을 하루하루 살아가야만 하는 인간이기 때문이죠.
하지만 분명히 덜 힘든 방법은 존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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