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이렇게까지 고생할 줄은 정말 꿈에도 몰랐다.
2년전 항문 농양 수술은 지금 생각하면
‘난이도 하’ 의 쉬운 수술, 회복기였었던 것 같다.
항문 농양 이후 절반 이상의 확률로 치루가 생긴다는데 이건 아무리 식단을 잘 해도 체질적인 문제도 있고
맛있는 음식, 술을 평생 안 먹고 살 수는 없으니 언젠가는 걸리게 되는 것 같다. 내가 그랬다.
항문 농양 이 후, 필자의 경우 치루길이 수지검사, 초음파로도 치루 확인이 애매했다.
그래서 ㅅㄷ 병원 방문 이 후, 두세군데 항문 병원을 더 찾아서 진찰을 받았었고 이상하게도 병원마다 말하는 것이 달라서 바로 치루 수술하지 않고 약 2년 간 채식 위주로 먹고 가급적 술도 자제를 했었다.
하지만 일어날 일은 일어났다.
참고로 ㅅㄷ 병원은 일단 째보자 수술해보자라는 생각인 것 같았다. 기계처럼 찍어내듯 수술을 하려고 하는 편인 것 같았다.
물론 하반신 마취하고 초음파로 이리저리 째서 직접 보는게 제일 정확하다는 생각인 것 같은데
물론 당연히 그렇겠지만 무섭다...
만약 쨌는데.. 그래도 치루길이 애매하면 어쩔 것인가?
일부 병원에서는 지금 통증도 없고 치루인지 아닌지 애매한 상태라면 굳이 지금 바로 수술하지말고 치루 재발을 하면 그때 째고 수술 하면 되지 않겠느냐고? 했다.
나는 그 말이 좀 와 닿았다.
보통은 항문 농양 이후, 통상 1-2년 안에는 치루 재발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해서 나는 바로 수술하지 않고 식단을 하며 그 말을 따랐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몸에 칼을 대는 순간 좋지 않은 시작이라고 생각을 한다. 정말 어쩔 수 없을 경우만 몸에 칼을 대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하기도 하고...
물론 전문가의 의견은 아니고 지극히 개인적 생각이다.
치루 수술 기간별 상세 후기
치루 수술에 대한 상세 후기들은 아래 시간날 때마다 작성했으니 과거 포스팅 참고 바랍니다.
하 근데 치루... 참 창피하다.
수술 부위도 그렇고...
암튼 필자는 항문 농양 이후,
2년 뒤 치루 + 항문농양이 재발했고
결국 복합 치루 제거 수술을 받았다. (24.03.28 목)
그리고 복합 치루 수술 후,
치루 수술 6주 이 후, 세톤 조이기를 했다.
기존 복합 치루 수술 당시에는 두꺼운 세톤, 자동 탈락 되지 않는 걸 달아두었는데 세톤 조이기 수술 이 후에는 자동 탈락되는 얇은 세톤 줄을 걸었다.
지금 생각하면 자동 탈락되지 않는 두꺼운 세톤을 6주가 아닌 8주 두달간은 차고 있었던 게 오히려 나았을까? 이런 생각도 든다. 너무 빨리 낫고 싶다는 생각만 해서 급하게 제거한 건 아닌지 조금 걱정이 되었다.
치루 재발하면 너무 끔찍하니깐.
게다가 2차 재발한 항문농양 수술한 부위가 아직 다 아물지가 않은 상태이기도 했었다.
세톤 제거 수술 후
세톤 자동탈락까지 과정
암튼 24.05.11 토요일 오전 11시쯤
복합치루 자동 탈락되지 않는 굵은 세톤 제거 후 일주일에서 10일안에 탈락할 것이라는 얇은 세톤 줄이... 너무도 빨리 탈락해버렸다.
24.05.14 화 새벽 6시
샤워 중 세톤 자동 탈락했다.
7일 생각했는데 3일만에 탈락...
일어날 일이 일어난 것일 텐데도 또 걱정이 된다.
그만큼 이번 치루 수술 너무 힘들었었다.
치루 수술 통증은 참 신선헸다.(ing임...)
일단 몸의 중심 부분(엉덩이)이 아프고
엉덩이에 힘이 제대로 안 들어가니
오래 서 있는 것도
앉아 있는 것도
걷는 것도 힘이 들었고
와 이거 최소 하루 1-2번은 화장실을 가는데
치루 수술 후 초반 약 한달까지는 배변 후 통증이 장난아니다보니 자연스럽게 먹는게 두려워졌다.
자고로 사람이 잘 먹고, 잘 싸고, 잘 자야하는데...
잘 먹고, 잘 싸는게 문제가 생겼으니...
그리고 치루 수술 후 초반(약 한달 정도)에는 통증으로 잠도 설치게 되니 나의 몰골이 말이 아니였던 것 같다.
복합 치루 수술 통증에 대한 부분은 예전 글 참조.
휴... 그래도 이제 치루 수술 후 두달이 다 되어간다.
아직 완전히 다 낫지는 않았지만
확실히 통증은 예전보다는 덜 하다.
빨리 통증이 사라지고, 절대 재발은 안 했으면 좋겠다.
치루 세톤 제거 수술 후 세톤 자동 탈락 이야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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